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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영화 포스터, 이주영과 구교환이 자전거를 같이 타고 지나가고 있다. 메기 모양의 그림이 포스터에 그려져 있다.
메기

 

이옥섭 감독, 구교환 각본의 독립영화

메기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이옥섭 감독에게 인권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아 제작되었다. 메기는 이옥섭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2019년 9월 26일에 개봉했고 영화 메기로 각종 상을 수상했다. 같이 제작 참여한 구교환은 배우이자 영화감독, 각본가이다. 메기에서도 주연으로 등장하며, 영화 각본도 같이 맡았다. 또한 사람들에게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름을 알려져 있고 사랑받고 있다. 여담으로 이옥섭과 구교환은 같이 제작사를 하고 있고 연인이다. 메기의 등장인물에는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대표적인 등장인물을 뽑자면 이주영(여윤영), 구교환(이성원), 문소리(이경진), 천우희(메기)가 있다. 특히 영화를 보면서 메기의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목소리가 참 인상 깊다. 이후 목소리의 주인이 천우희가 했다는 것에 놀라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옥섭 감독이 영화의 제목을 메기로 지은 이유는 메기는 예민하고 많은 것을 예감해 내는 생선이라 결정했고 여윤영을 위로해주는 캐릭터로 표현했다.

청년들의 불안감을 잘 풀어내다

이 영화는 메기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고 간호사 여윤영의 위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메기는 병원 안의 어항에서 살고 있는데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다. 마리아 병원 앞에 어느 날 엑스레이 사진 한 장이 걸린다. 사람들은 엑스레이 사진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데, 찍은 사람이 아닌 찍힌 사람만을 궁금해했다. 간호사였던 여윤영은 저 사진의 주인이 자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병원 방사선실에서 남자 친구와 애정행각을 한 적이 있어서 이다. 병원 사람들은 사진의 주인을 찾기 시작하고 점점 여윤영을 의심한다. 사진의 주인은 영화 초반에 방사선사가 애정행각을 벌이다 찍힌 사진이었다. 여기서 엑스레이를 찍은 사람이 잘못했는데 피해자에게만 호기심을 보인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엑스레이 사진을 찍고 유포한 사람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는다. 병원에 직원들이 모두 출근하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 모두들 아프다고 못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마리아병원의 부원장인 이경진은 믿지 않는다. 사람들을 잘 믿지 않는 이경진은 어린 시절에 겪은 상처가 있다. 어린 시절, 시소를 혼자 타고 노는 이경진이었다. 어느 날 건물에서 떨어진 친구가 이경진의 시소에 날아갔다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이 있었다.진실을 말하지 않은 친구 때문에 이경진은 살인미수라고 놀림받고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었다. 여윤영과 이경진은 병원 직원들의 말이 진실인지 찾아 나선다. 이렇게 이 영화 메기는 피해자의 시선에서 표현했다. 그리고 어느날 도심 가운데 씽크홀이 생겼다. 청년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을 위해서 노력한다. 하지만 취업의 문은 열기가 힘들다. 영화 메기에서 정부에서 씽크홀을 처리하기 위해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들이 모여들어 씽크홀을 메운다. 청년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도 취업이 안 되는 방황하는 모습을 잘 풀어내었다.

 

구덩이 같은 창의적인 표현과 유머를 가진 영화

메기는 데이트 폭력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여윤영이 이성원의 전 여자 친구를 만나는 장면이 있다. 전 여자 친구는 이성원이 자신을 때렸다고 했다. 데이트 폭력을 썼다고 했다. 여윤영은 이성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같이 살면서 지켜본 이성원은 전혀 폭력적인 면이 없었다. 그보다 사랑스럽고 다정했던 이성원을 연출한 이옥섭 감독은 데이트 폭력범들처럼 생긴 사람은 없고 전조 증상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이성원의 캐릭터도 이렇게 연출했다. 마지막에 여윤영은 이성원에게 질문을 한다. 전 여자 친구를 때린 것이 맞냐고 묻는다. 그리고 이성원은 때린 것이 맞다고 고백을 한다. 그러면서 큰 구덩이인 씽크홀이 생기며 이성원은 씽크홀에 빠져버린다. 이렇게 영화가 끝이 난다. 이 장면의 연출은 잊을 수 없다. 갑작스러운 결말이었지만 이성원이 변명할 기회도 없다는 해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해자의 시선이 아니라 피해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로 된 연출이 좋은 영화였다. 영화 중간에 유머가 들어간 내용도 많았다. 사직서를 여러 가지 버전으로 쓰는 부분, 반지를 잃어버려서 의심하고 찾는 부분, 부원장이 CF를 찍는 장면, 던밀스가 나오는 장면 등 재밌게 연출한 것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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